
원장님들과 미팅을 하다 보면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개원을 앞두고 있거나, 매출이 정체된 시기에 원장님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남들’에게 향합니다. 경쟁 병원은 어떤 장비를 들이는지, 마케팅은 어떻게 하는지, 가격은 얼마인지 끊임없이 살피죠.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오늘 조금 다른 이야기를 드리려 합니다. 남들을 따라 할수록, 우리 병원의 생존 확률은 오히려 낮아질 수 있다는 사실을요. 오늘은 ‘눈치 보는 병원’이 아닌, 환자가 스스로 찾아오는 ‘매력적인 병원’이 되는 방법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한국 병원 마케팅의 함정 : ‘모두를 만족시키려는 욕심’
얼마 전 흥미로운 영상을 봤습니다. 고려대 허태균 교수님이 한국인의 심리인 ‘관계주의’를 설명하는 내용이었는데요. 식당에서 “뭐 먹을 거야?”라고 묻는 이유가 내 취향보다 상대방과의 관계를 중요시하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이 심리가 병원 운영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환자의 불만이 두려워 진료 과목을 백화점식으로 늘리고, 친절함을 강조하느라 정작 원장님만의 진료 철학은 뒷전으로 밀려나곤 합니다. “친절하고, 진료 과목도 많고, 가격도 합리적인 병원.” 언뜻 보면 이상적인 병원 같지만, 환자 입장에선 ‘꼭 가야 할 이유가 없는 평범한 병원’일 뿐입니다.
‘친절한 병원’ 대신 ‘신념 있는 병원’이 되세요

해외 브랜드 올버즈(Allbirds)와 오틀리(Oatly)는 고객에게 “무엇을 원하세요?”라고 묻지 않았습니다. 대신 “우리는 환경을 위해 이렇게 합니다”라고 자신들의 신념을 먼저 외쳤죠. 모두를 만족시키려 하지 않았기에, 가치관에 동의하는 열광적인 팬덤을 얻었습니다. 병원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환자에게 사랑받으려 애쓰지 마세요. 원장님이 가장 잘 치료할 수 있는 환자, 원장님의 철학을 이해해 주는 환자에게 집중해야 합니다. 그것이 병원 브랜딩의 시작입니다.
비교 : 따라가는 병원 vs 리드하는 병원
아직 감이 잘 안 오신다면, 아래 표를 한번 살펴봐 주세요. 우리 병원은 어느 쪽에 가까운지 점검해 볼 수 있습니다.
| 구분 | 따라가는 병원 (일반적 마케팅) | 리드하는 병원 (플랜씨 브랜딩) |
|---|---|---|
| 핵심 메시지 | “친절하고 꼼꼼하게 진료합니다” | “우리는 과잉 진료 대신 ‘기다림’을 처방합니다” |
| 타겟 고객 | 지역 내 모든 아픈 사람 | 우리 병원의 철학에 동의하는 환자 |
| 경쟁 관점 | 옆 병원보다 가격을 낮춤 | 가격 비교가 불가능한 ‘가치’를 만듦 |
| 환자 반응 | “거기가 좀 더 싸대” (이탈 쉬움) | “난 원장님 믿고 여기만 가” (팬덤 형성) |
플랜씨스튜디오의 제안 : ‘미움받을 용기’가 팬을 만듭니다

제가 아는 한 피부과 원장님은 “여드름 환자에게는 레이저를 권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당장의 레이저 시술 매출은 줄어들 수 있죠. 주변에서는 “돈 벌기 싫으냐”고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어땠을까요? ‘과잉 진료 없는 양심적인 병원’이라는 소문이 나면서, 전국에서 환자들이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한의원 마케팅과 병원 브랜딩의 핵심입니다. 남들의 눈치를 보며 색깔을 지우는 게 아니라, 원장님만의 진한 색깔을 드러낼 때 비로소 환자들은 우리 병원을 ‘선택’합니다.
지금 원장님께 필요한 건 ‘질문’입니다
개원 준비나 병원 컨설팅을 고민 중이시라면, 인테리어나 장비 견적서를 보기 전에 먼저 이 질문에 답해보세요. “우리 병원은 무엇을 절대 하지 않을 것인가?” 무엇을 할지보다 무엇을 안 할지를 정하는 것이 브랜드의 선명함을 만듭니다. 그 답을 찾기가 어렵고 막막하다면, 플랜씨스튜디오가 함께 고민하겠습니다. 원장님의 철학이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도록, 디자인부터 마케팅까지 고객의 성공을 위해 집요하게 파고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