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비를 줄이겠다고 하면 대행사가 말립니다. “지금 줄이시면 노출이 떨어집니다.” 맞는 말이긴 합니다. 광고를 줄이면 노출이 줄고, 노출이 줄면 전화도 줄어듭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어떤 병원은 광고비를 반으로 줄여도 전화가 크게 줄지 않습니다. 비결이 있는 건 아닙니다. 그 병원에는 광고 말고도 환자가 찾아오는 길이 있는 겁니다.

광고로 온 환자와 검색으로 온 환자는 다릅니다.

네이버 광고를 클릭해서 온 환자는 광고가 보여줬기 때문에 온 겁니다. 우리 병원을 찾아온 게 아닙니다. 광고가 사라지면 다음에 같은 증상이 생겨도 다른 병원 광고를 누릅니다. 우리 병원 이름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검색으로 찾아온 환자는 좀 다릅니다. “OO동 치과”를 검색했고, 블로그 글을 읽었고, 홈페이지를 들어가 봤고, 리뷰를 확인했습니다. 그 과정을 거쳐서 전화를 하신 겁니다.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했기 때문에 기억에 남습니다. 다음에도 같은 곳을 찾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소개 환자도 비슷합니다. 지인에게 추천을 받으면 병원 이름을 검색합니다. 그때 플레이스 정보가 잘 정리되어 있고, 블로그에 글이 몇 개 있고, 홈페이지가 깔끔하면 추천의 신뢰가 올라갑니다. 검색 결과가 비어 있으면 추천을 받았어도 망설이게 됩니다.

쌓이는 것과 쌓이지 않는 것.

네이버 광고비는 쓰는 순간 사라집니다. 이번 달에 50만 원을 쓰면 이번 달만 노출됩니다. 다음 달에 안 쓰면 없던 일이 됩니다. 1년을 써도 남는 게 없습니다.

블로그 글은 다릅니다. 오늘 쓴 글이 내일 바로 환자를 데려오지는 않습니다.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나면서 검색에 잡히기 시작합니다. 석 달 전에 쓴 글이 오늘 환자를 보내줍니다. 글은 지우지 않는 한 계속 일합니다.

리뷰도 쌓입니다. 홈페이지 콘텐츠도 쌓입니다. 플레이스에 정리해 둔 정보도 쌓입니다. 이런 것들이 모이면 광고 없이도 검색 결과에서 환자를 만납니다.

광고는 수도꼭지입니다. 틀면 나오고 잠그면 멈춥니다. 콘텐츠는 우물입니다. 파는 데 시간이 걸리지만, 한번 파 놓으면 꾸준히 물이 올라옵니다.

처음엔 광고가 필요합니다. 그 사이에 쌓아야 합니다.

광고를 아예 하지 마시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개원 초기에는 광고가 현실적인 선택입니다. 아직 검색에 잡히는 게 없으니까요. 블로그도 없고, 리뷰도 없고, 홈페이지도 방금 만들었다면 광고 말고는 환자가 우리를 알 방법이 없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멈추는 겁니다. 광고를 돌리면서 동시에 쌓아가야 할 것들이 있는데, 광고만 하고 나머지는 손을 안 대는 경우가 많습니다. 1년이 지나도 블로그 글 하나 없고, 리뷰 답글을 단 적도 없고, 홈페이지는 개원할 때 그대로입니다.

그러면 1년이 지나도 광고를 끄지 못합니다. 끄면 전화가 안 오니까요. 마케팅 예산을 어떻게 잡아야 하나 고민하시기 전에, 지금 쓰고 계신 비용이 쌓이는 곳에 가고 있는지를 먼저 보셔야 합니다.

광고비의 일부를 콘텐츠에 쓰십시오. 블로그를 대행에 맡기시든 직접 쓰시든, 한 달에 글 두세 편이면 됩니다. 리뷰에 답글을 다시고, 홈페이지 진료 안내를 한번 점검하시고. 이런 작은 것들이 6개월 뒤에 광고 의존도를 낮춰줍니다.

지금 우리 병원은 어느 쪽에 가까우신가요?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광고를 일주일만 꺼보십시오. 전화가 거의 없어진다면, 지금 우리 병원에는 쌓인 게 거의 없다는 뜻입니다. 당장 큰일 나는 건 아니지만, 이 상태로 2~3년 가시면 계속 광고비에 묶여 계실 겁니다.

전화가 조금 줄긴 하지만 여전히 오는 분들이 있다면, 그분들은 검색이나 소개로 오신 겁니다. 그쪽을 더 키우시면 됩니다.

한꺼번에 바꾸실 필요 없습니다. 이번 달에 블로그 글 하나 올리시고, 리뷰 답글 하나 다시고, 플레이스 사진 한 장 바꿔보십시오. 그게 쌓이기 시작하는 겁니다. 반년 뒤에 광고비를 줄여보셨을 때 전화가 안 줄면, 그때 아시게 됩니다. 쌓아온 것들이 일하고 있구나.

본 콘텐츠는 병원 마케팅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를 제공하며, 개별 병원 상황에 따라 적용 방법이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