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상담을 하면 빠지지 않는 질문이 있습니다. “마케팅에 매달 얼마를 써야 하나요?”
대행사에 물어보시면 금액부터 나옵니다. “최소 월 200이요.” “300만 원 패키지가 있습니다.” 금액이 먼저 나오면, 비교 대상도 금액뿐입니다. 이 대행사 200이고 저 대행사 300인데, 뭐가 다른 건지. 그 안에서 뭘 하는지는 잘 안 보입니다.
금액을 먼저 정하면 답이 안 나옵니다.
“월 OO만 원”을 정해놓고 시작하시면, 그 안에서 가능한 것들만 보게 됩니다. 금액에 맞춰 채널이 정해지고, 대행 범위가 정해집니다. 우리 병원에 지금 뭐가 필요한지는 뒷순위가 됩니다.
같은 과, 같은 상권이라도 병원마다 상황이 다릅니다. 개원한 지 석 달 된 병원과 3년 된 병원이 같은 예산을 쓸 이유가 없습니다. 소개 환자가 많은 병원과 검색 유입에 의존하는 병원도 다릅니다.
먼저 정리하셔야 할 건 이겁니다. 지금 환자분들이 우리 병원을 어떻게 찾아오시는가. 네이버 검색으로 오시는 비중이 높다면 플레이스와 홈페이지가 우선이고, 소개가 많다면 검색 결과를 정돈하는 것부터 하시면 됩니다. 신규 개원이라 인지도가 전혀 없다면, 초기에 네이버 광고에 집중하는 것도 현실적인 선택입니다.
필요한 게 정리되면, 거기에 드는 비용이 예산이 됩니다. 거꾸로 가시면 답이 나오기 어렵습니다.
처음부터 다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대행사 제안서를 보시면 블로그, 플레이스 관리, 인스타그램, 네이버 광고, 카카오톡 채널까지 한 번에 들어 있습니다. 다 필요해 보이십니다. 개원 초기에 이걸 동시에 시작하시면 한 가지 문제가 생깁니다. 어디서 효과가 나는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월 300만 원을 쓰고 신환이 10명 늘었다고 합시다. 블로그 덕분인지, 광고 덕분인지, 리뷰가 쌓인 덕분인지 구분이 안 됩니다. 구분이 안 되면 다음 달에도 같은 돈을 같은 방식으로 쓸 수밖에 없습니다.
처음에는 한두 가지에 집중하시는 게 낫습니다. 플레이스 프로필부터 정리하시고, 홈페이지가 없으시면 간결하게 하나 만드시고, 네이버 광고를 소액으로 돌려보시는 것. 이 정도면 월 100만 원 안팎으로도 시작하실 수 있습니다. 효과가 보이면 그때 다음 채널을 추가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쓰고 계신 돈부터 한번 들여다보세요.
이미 마케팅비를 쓰고 계신 원장님이라면, 지금 어디에 얼마가 나가고 있는지 한번 적어 보십시오.
블로그 대행에 월 OO만 원을 내고 계신데, 그 글을 통해 전화가 온 적이 있으신지. 네이버 광고에 OO만 원이 나가는데, 클릭은 되지만 예약으로 이어지는지. 인스타그램 관리비를 쓰고 계신데, 우리 환자층이 인스타그램을 보는 연령대인지.
정확한 숫자를 알기 어려운 건 맞습니다. 하지만 “이건 의미가 있다, 이건 잘 모르겠다” 정도의 감은 원장님이 제일 잘 아십니다. 직원분들한테 “요즘 새로 오시는 분들 어떻게 오세요?” 한번 여쭤보시면 단서가 나옵니다.
블로그 대행 효과가 안 느껴지신다면, 비용을 더 쓰시기보다 글의 방향부터 점검하셔야 합니다. 네이버 광고도 마찬가지입니다. 클릭은 되는데 예약이 안 된다면, 환자가 도착하는 페이지가 신뢰를 주고 있는지를 먼저 보셔야 합니다.
총액을 늘리시기 전에, 지금 쓰고 계신 비용의 구조를 바꿔보십시오. 효과가 확인 안 되는 항목을 줄이시고, 되는 쪽에 그만큼 더 쓰시는 것. 금액은 그대로인데 결과가 달라지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본 콘텐츠는 병원 마케팅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를 제공하며, 개별 병원 상황에 따라 적용 방법이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