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님, 인스타그램은 하고 계세요?” 마케팅 상담을 하면 열에 일곱은 이 질문을 하십니다. 옆 병원이 릴스를 올리고, 피드를 예쁘게 꾸미는 걸 보면 조급해지시는 게 당연합니다.
모든 병원에 인스타그램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인스타그램은 병원 마케팅의 여러 채널 중 하나입니다. 네이버 플레이스, 홈페이지, 블로그처럼 모든 병원에 기본으로 갖춰야 할 채널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4 소셜미디어 이용자 조사를 보면, 인스타그램 이용률은 전체 38.6%입니다. 20대는 80.9%, 30대는 70.7%로 높지만, 50대 이상에서는 크게 떨어집니다. 카카오톡 98.9%, 유튜브 84.9%에 비하면 아직 전 세대를 아우르는 채널은 아닌 셈입니다.
무릎이 아파서 정형외과를 찾는 60~70대 환자분이 인스타그램을 열어보시지는 않습니다. 네이버에 “근처 정형외과”를 검색하시거나, 아는 분께 여쭤보시죠. 환자 연령대가 높은 내과, 정형외과, 한의원이라면 인스타그램이 환자 유입에 직접적인 효과를 내기 어렵습니다.
네이버 플레이스와 홈페이지가 비어 있는데 인스타그램에 시간을 쓰고 계시다면, 순서를 한번 돌아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그럼 어떤 병원에 맞을까요?
인스타그램이 확실히 효과적인 진료과가 있습니다. 피부과, 성형외과, 심미치과처럼 시각적 결과물이 중요한 분야입니다. 시술 전후 사진이나 원장님의 짧은 설명 영상, 깔끔한 원내 분위기를 보여주기에 인스타그램만큼 좋은 채널이 없습니다.
환자층이 20~30대에 집중된 경우에도 의미가 있습니다. 이 연령대는 병원을 고를 때 네이버만 보지 않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 병원 계정을 찾아보고, 피드를 훑어보고, 분위기가 마음에 들면 예약으로 이어집니다.
원장님이 직접 콘텐츠에 나오실 수 있다면 더 잘 맞습니다. 얼굴이 보이는 병원과 로고만 보이는 병원. 환자 입장에서 신뢰감 차이가 큽니다. 카메라 앞이 편하신 원장님이라면 인스타그램은 좋은 도구가 됩니다.
하시겠다면 한 가지만 기억해 주세요.
대행사에 완전히 맡기지 않으시는 게 좋습니다.
블로그는 글을 잘 쓰는 사람에게 맡길 수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은 다릅니다. 병원의 분위기, 원장님의 톤, 직원분들의 표정. 이런 건 외부에서 만들어낼 수 없습니다. 대행사가 올린 깔끔하지만 개성 없는 카드뉴스는 환자 눈에 바로 보입니다.
릴스 조회수에 너무 마음을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조회수 10만이 나와도, 우리 병원 상권의 잠재 환자는 그 안에 몇 명 되지 않습니다. 동네 병원 인스타그램은 바이럴 채널이 아닙니다. 검색으로 들어온 환자가 피드를 훑고 “괜찮아 보인다”고 느끼게 하는 것, 그 역할이면 충분합니다.
매주 3개씩 올리겠다는 계획보다, 2주에 하나라도 우리 병원다운 콘텐츠를 올리는 게 낫습니다. 꾸준히 쌓이다 보면 피드 자체가 병원의 포트폴리오가 됩니다.
의료법도 한 가지 챙기셔야 합니다. 시술 전후 사진을 올리실 때는 환자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고, 과장된 문구를 붙이면 심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사진보다 부담이 적은 방법으로는 환자 리뷰를 자연스럽게 쌓아가는 것도 있습니다.
안 하기로 정하셨다면, 그것도 전략입니다.
인스타그램을 안 하기로 결정하셨다면 잘못된 선택이 아닙니다. 그 시간과 비용을 다른 데 쓰시면 됩니다.
네이버 플레이스 프로필을 한번 점검해 보세요. 소개글이 충분한지, 사진이 최신인지, 리뷰에 답글은 달고 계신지. 이 부분만 제대로 해도 같은 상권 병원보다 앞서갈 수 있습니다.
병원 마케팅은 채널 수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우리 환자가 어디서 병원을 찾는지, 그 답이 먼저입니다. 답이 나오면 채널은 자연스럽게 정해집니다.
본 콘텐츠는 병원 마케팅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를 제공하며, 개별 병원 상황에 따라 적용 방법이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