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로 걸려 오는 전화를 일주일만 세어 보시면 의외의 결과가 나옵니다. 진료 시간도, 비용도 아닌 질문이 제일 많은 병원이 꽤 됩니다. “거기 주차 되나요?”입니다.

이 질문이 전화로 온다는 건 온라인 어디에도 답이 없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전화까지 거는 분은 그나마 적극적인 쪽입니다. 나머지는 조용히 다음 병원을 봅니다.

광고가 끝나는 자리에서 벌어지는 일

광고비는 환자를 병원 앞까지 데려오는 데 쓰입니다. 검색에 노출되고, 플레이스를 보고, 후기를 읽는 데까지가 광고의 몫입니다.

그다음 3분은 광고가 손댈 수 없는 구간입니다. 차를 어디에 대야 하는지, 건물 몇 층인지, 입구가 앞쪽인지 뒤쪽인지. 여기서 막히면 앞의 비용이 전부 헛돕니다.

병원 마케팅에서 제일 아까운 이탈이 이 지점에서 납니다. 관심도 있고, 검색도 했고, 심지어 출발까지 한 사람이 도착 직전에 돌아섭니다.

병원 접수데스크에서 직원이 아이를 안은 보호자를 응대하는 모습
주차 문의 전화가 자주 온다면, 온라인 어딘가에 그 답이 빠져 있다는 신호입니다.

지도 앱이 서로 다른 곳을 가리킬 때

병원 이름을 네이버지도, 카카오맵, 티맵에 각각 넣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세 곳의 핀이 같은 자리에 찍혀 있는 병원이 생각보다 적습니다.

상가 건물은 특히 그렇습니다. 건물 정면에 핀이 찍혔는데 실제 주차 진입로는 뒷골목인 경우, 내비를 따라온 환자는 건물 앞에 차를 세운 채 한 바퀴 더 돕니다.

핀 위치는 각 지도 서비스에 수정 요청을 넣으면 며칠 안에 바뀝니다. 비용도 들지 않습니다. 그런데 개원 이후 한 번도 확인하지 않은 병원이 많습니다. 플레이스 정보를 손보실 때 이 항목까지 같이 보시면 좋습니다. 프로필 자체를 정리하는 순서는 플레이스 광고 전에 프로필부터에 적어 두었습니다.

어디에 무엇을 적어 두나?

같은 내용을 세 군데에 적어야 합니다. 환자가 어디서 보고 오는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위치 꼭 들어갈 내용
네이버 플레이스 주차 가능 여부, 대수, 무료 시간, 발렛 유무
홈페이지 오시는 길 진입로 사진, 건물 층수, 엘리베이터 위치, 제휴주차장 이름
예약 안내 문자 주차 안내 한 줄과 지도 링크

세 번째 칸이 제일 자주 비어 있습니다. 예약 확정 문자에 “주차는 건물 뒤편 지하 1층, 2시간 무료입니다”를 한 줄 넣는 데는 5분이 걸립니다. 예약 부도가 줄어드는 효과까지 따라옵니다.

제휴주차장은 조건까지 적어야 합니다.

“제휴주차장 이용 가능”만 적어 둔 곳이 많습니다. 환자 입장에서는 정보가 아닙니다.

몇 시간이 무료인지, 도장을 받아야 하는지, 진료를 받아야만 되는지, 상담만 받아도 되는지. 이 네 가지가 빠지면 환자는 결국 데스크에 다시 묻습니다. 데스크 응대 시간도 그만큼 늘어납니다.

주차 가능 대수가 적다면 그것도 적어 두시는 편이 낫습니다. “원내 주차 2대, 만차 시 인근 공영주차장 안내”처럼 솔직하게 쓰면 도착해서 실망하는 일이 줄어듭니다. 없는 걸 감추는 것보다 미리 알려 주는 쪽이 신뢰에 도움이 됩니다.

병원 데스크에서 직원이 방문객에게 서류를 짚어 가며 안내하는 모습
데스크에서 매번 설명하고 있는 내용이 있다면, 그건 온라인에 빠져 있는 정보입니다.

문턱과 엘리베이터도 안내 정보입니다.

휠체어를 쓰시는 분, 유모차를 끌고 오시는 분, 지팡이를 짚는 어르신에게는 주차보다 그다음이 더 중요합니다. 입구에 계단이 있는지, 엘리베이터가 병원 층까지 오는지.

이 부분은 제도도 함께 움직이고 있습니다.

2024년 9월 19일 공포된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으로, 의원·치과의원·한의원에 적용되던 바닥면적 500㎡ 기준이 사라졌습니다. 규모와 관계없이 편의시설 설치 대상이 되며, 건축물 연면적에 따라 공포 후 6개월 또는 1년이 지난 시점부터 적용됩니다.

출처: 에이블뉴스,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최소면적 기준 폐지

신축이나 대수선, 용도변경을 하는 경우부터 걸리는 규정이라 당장 모든 의원이 공사를 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개원이나 이전을 준비 중이시라면 설계 단계에서 확인해 두실 필요가 있습니다. 개원 시점에 맞춰 챙길 항목들은 개설신고 전후로 갈리는 개원 준비 순서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이미 갖춰 놓으셨다면 그건 온라인에 적어야 할 정보입니다. 경사로가 있고 엘리베이터가 있다는 한 줄이, 그 조건이 필요한 환자에게는 병원을 고르는 기준이 됩니다.

이번 주에 해볼 만한 것

거창한 작업이 아닙니다. 병원 이름을 지도 앱 세 곳에 넣어 보시고, 핀이 실제 입구를 가리키는지 확인하시면 됩니다. 그다음 플레이스와 홈페이지에 주차 관련 문장이 있는지 보시고, 없으면 두 줄을 쓰시면 됩니다.

환자는 전화하기 전에 검색부터 합니다. 그 검색에서 답을 찾지 못하면 대부분은 전화 대신 뒤로 가기를 누릅니다. 광고 예산을 늘리기 전에 채울 수 있는 칸이 아직 남아 있다면, 여기가 그중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