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을 바꾸고 버스 정류장 광고를 석 달 걸었습니다. 신환 수는 그 전과 비슷합니다. 돈이 헛나간 건지 결과가 아직 안 온 건지 가를 숫자가 병원에 없습니다.
이럴 때 꺼내 볼 만한 숫자가 병원 이름 검색량입니다. 「○○동 치과」를 검색한 사람은 아직 병원을 고르는 중입니다. 「△△치과」를 검색한 사람은 이름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이름을 아는 사람이 한 달에 몇 명쯤 되는지는 무료 도구로 셀 수 있습니다.
이름을 검색하는 사람은 어디서 왔을까?
이름 검색은 병원 밖에서 먼저 무슨 일이 있었다는 흔적입니다. 지인에게 소개를 받았거나 출근길에 간판을 봤거나 지역 카페에서 이름을 읽은 사람이 검색창에 병원 이름을 칩니다. 검진 안내 문자를 받고 위치를 확인하려는 기존 환자도 섞여 있습니다.
그래서 이 숫자는 여러 활동의 합계로 나옵니다. 간판 덕인지 소개 덕인지는 갈라 주지 않습니다. 대신 총량이 늘고 있는지 줄고 있는지는 보여 줍니다. 경로별로 가르는 일은 접수 데스크에서 묻는 쪽이 정확합니다. 그 방법은 신환 유입 경로를 일주일 기록하는 글에 적어 두었습니다.

도구 셋이 주는 숫자는 서로 다릅니다.
| 도구 | 보여 주는 값 | 한계 |
|---|---|---|
| 네이버 검색광고 키워드 도구 | 최근 한 달 검색수 (PC·모바일 따로) | 10 미만이면 숫자 없이 「10 미만」으로만 표시 |
| 네이버 데이터랩 검색어트렌드 | 기간 안 최댓값을 100으로 둔 상대값 | 실제 검색 횟수는 알 수 없음 |
| 구글 서치콘솔 | 우리 홈페이지가 노출·클릭된 검색어별 횟수 | 구글 검색만, 홈페이지가 있어야 함 |
키워드 도구는 네이버 검색광고 계정만 만들면 광고를 집행하지 않아도 열립니다. 병원 이름을 넣으면 최근 한 달 동안 PC와 모바일에서 몇 번 검색됐는지가 나옵니다. 실제 횟수를 주는 도구는 셋 중 이것뿐입니다.
데이터랩 검색어트렌드는 2016년 1월부터의 흐름을 그래프로 보여 줍니다. 다만 값이 횟수가 아닙니다. 네이버 개발자 문서는 이 값을 구간별 결과에서 가장 큰 값을 100으로 설정한 상댓값이라고 설명합니다(네이버 데이터랩 통합 검색어 트렌드 API). 그래프가 50이라면 가장 많이 검색된 시점의 절반이라는 뜻입니다. 50번 검색됐다는 말로 읽으면 틀립니다.
구글 서치콘솔의 실적 보고서는 기본 화면에 최근 3개월을 보여 줍니다. 검색어 필터에 병원 이름을 넣으면 이름이 들어간 검색어만 따로 모입니다. 한국에서는 병원을 찾을 때 네이버를 먼저 여는 분이 많아 숫자는 작게 나옵니다. 그래도 「이름 + 주차」 「이름 + 야간진료」처럼 이름 뒤에 무엇을 붙여 검색하는지가 여기서 가장 잘 보입니다.
상대값을 횟수로 바꾸는 계산
키워드 도구와 데이터랩을 겹치면 과거 숫자를 대략 되짚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느 의원 이름을 키워드 도구에 넣었더니 PC 90회, 모바일 410회가 나왔습니다. 합쳐서 한 달 500회입니다. 같은 이름을 데이터랩에 넣고 기간을 최근 2년, 단위를 월간으로 맞췄더니 지난달 값이 62, 1년 전 같은 달 값이 31이었습니다.
62가 500회라면 31은 250회쯤입니다. 1년 사이 이름 검색이 두 배가 됐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두 도구의 집계 기간이 딱 맞지는 않아서 어림값으로만 쓰셔야 합니다. 그래도 「늘어난 것 같다」는 느낌보다는 250에서 500이라는 숫자가 회의 자리에서 쓸모가 있습니다.
데이터랩의 100은 조회 기간 안에서 정해집니다. 기간을 1년으로 잡았을 때와 3년으로 잡았을 때 같은 달의 값이 달라집니다. 매달 볼 때는 기간과 단위를 똑같이 맞춰 두고 보셔야 숫자가 이어집니다.
숫자를 흐리는 것들
- 같은 이름의 다른 병원. 「연세」나 「서울」로 시작하는 이름은 전국에 같은 상호가 여럿 있습니다. 이름만 넣으면 다른 지역 병원의 검색까지 합쳐집니다. 「이름 + 동네」 조합을 함께 적어 두면 우리 병원 몫에 가까운 숫자가 따로 남습니다.
- 병원 안에서 나온 검색. 리뷰를 확인하려고 원장님과 직원이 매일 이름을 검색합니다. 한 달 500회짜리 병원에서 이 검색이 수십 회를 차지하기도 합니다. 빼낼 방법은 없으니 매달 비슷하게 들어 있다고 보고 변화만 읽습니다.
- 표기가 여러 개인 이름. 「의원」을 「병원」으로 치는 분, 줄임말로 치는 분이 따로 집계됩니다. 데이터랩은 주제어 하나에 검색어를 20개까지 묶을 수 있어서 표기를 한 줄로 합쳐 볼 수 있습니다.
이름이 흔할수록 이 측정은 어려워집니다. 개원 전이라면 이름을 정할 때 검색창에 먼저 넣어 보시길 권합니다. 같은 이름이 이미 여럿이면 간판에 쓴 돈의 결과를 숫자로 확인하기가 내내 어렵습니다. 이름을 법적으로 지키는 문제는 병원 이름 상표 등록 글에서 다뤘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세 칸.
매달 초 같은 날에 엑셀 한 줄을 채웁니다. 병원 이름 검색수(PC와 모바일 합계), 「이름 + 동네」 검색수, 그 달 신환 수입니다. 5분이면 끝납니다.

여섯 달쯤 쌓이면 세 칸이 서로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입니다.
이름 검색은 느는데 신환이 그대로라면 검색한 뒤에 막히는 곳이 있다는 뜻입니다. 이름을 쳤을 때 뜨는 화면부터 열어 보시면 됩니다. 플레이스 정보가 비어 있거나 예전 주소가 남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확인할 항목은 병원 이름 검색 결과가 만드는 첫인상에 있습니다. 화면에 문제가 없다면 그다음은 전화 응대입니다.
반대로 신환은 느는데 이름 검색이 제자리인 병원도 있습니다. 대개 신환 대부분이 광고로 들어오는 경우입니다. 광고비를 줄이면 신환도 같이 줄어드는 구조여서 광고 의존도를 따로 점검해 볼 만합니다.
석 달로는 판단하기 이릅니다.
이름 검색량은 천천히 움직입니다. 간판을 본 사람이 그날 검색하지는 않습니다. 이가 시리거나 허리가 아픈 날이 와야 그 이름을 떠올립니다. 옥외 광고나 지역 활동의 결과는 몇 달 뒤에야 숫자에 얹힙니다.
계절도 탑니다. 피부과는 여름 전에, 소아청소년과는 환절기에 검색이 붑니다. 지난달과 견주면 계절 변화가 섞여 들어가므로 전년 같은 달과 나란히 놓는 편이 정확합니다. 데이터랩 기간을 2년 이상으로 잡으라고 한 이유도 이것입니다.
처음의 버스 광고도 같은 방식으로 따져 볼 수 있습니다. 광고를 걸기 전 달의 이름 검색수와 지금 숫자, 그리고 1년 전 같은 달의 숫자가 있으면 답이 나옵니다. 셋 중 하나도 적어 둔 게 없다면 데이터랩 그래프로 과거를 되짚고 이번 달부터 세 칸을 채우시면 됩니다. 함께 볼 만한 다른 숫자는 병원 마케팅 성과를 점검하는 지표에 모아 두었습니다.